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신중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수출입은행 이영수 해외투자통계분석팀장의 '2001년중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총투자 기준)는 2천32건 32억5천800만달러로 2000년 2천24건 39억2천500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0.4% 증가한 반면 금액은 17.0%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건수는 지난 97년 1천316건에 비해 54.4% 증가했으며 투자금액은 97년 35억2천700만달러에 비해 7.6% 감소했으나 외환위기이후 급감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대상국으로는 미국이 2000년 666건 11억8천1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 가운데 30.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78건 4억600만달러로 비중이 12.5%로 줄었다. 이에 반해 중국은 2000년 751건 3억7천900만달러(9.7%)에서 지난해에는 990건 4억6천600만달러(14.3%)로 증가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에서 대기업은 71건 23억8천7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73.3%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1천275건 7억4천200만달러(22.8%), 개인 사업자는 686건 1억2천900만달러(4.0%) 등을 각각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투자액의 78.8%, 도소매업 10.5%, 부동산.서비스업 6.0%등이었으며 제조업 가운데는 통신장비가 76.1%로 압도적이었다. 이 팀장은 "해외 직접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에는국내 경제 호조에도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 등 활발하지는 않았다"며 "이는 기업들이외환위기 이후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