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송전문기업인 DHL코리아의 홈페이지는 월드컵 기간동안 방문고객으로 넘쳐났다. 운송 요금을 25% 할인해 주고 동남아 여행권 노트북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화이팅 코리아 특급 대축제"에 3천여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한 것. 이는 DHL이 세심하게 준비한 광고 전략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DHL코리아는 5월말 "폴란드도 보내고 미국도 보내고 포르투갈도 보내고 전세계 어디든지 할인요금으로 보냅시다"라는 이색적인 카피로 인터넷 팝업창과 신문에 광고를 내보냈다. "월드컵"이라는 문구 하나 없이 한국팀의 예선전 상대국가명과 "(물품을 해외로) 보낸다"는 절묘한 표현을 섞은 광고였다. 한국팀이 잇달아 선전하면서 그저 "잘 만들었다"고 평가되던 행사광고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몰고 왔다. 마치 한국팀의 승리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느낌을 준 광고는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경품행사에도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DHL코리아는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 날 광고 카피를 다시 변경했다. "폴란드도 보내고 미국도 보내고 포르투갈도 보냈다. 전세계 어디든지 25% 할인된 가격으로 보냅시다"로 바뀐 후속 광고는 또 한번 소비자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월드컵 기간에만 선보인 특별 서비스도 주목을 받았다. DHL은 월드컵 개막 1주일전부터 각종 내외국인 고객을 위한 24시간 배달 체제를 구축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린 10개 도시에 배달되는 월드컵 관련 물품을 24시간내에 운송하는 특별 서비스.실제로 각국 대표팀과 취재기자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용품과 각종 장비를 DHL코리아를 통해 숙소나 경기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DHL은 본사에 핫 라인(02-710-8282)을 개설,월드컵 행사 진행과 관련된 서비스 의뢰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인천공항에 위치한 물류센터에도 통관업무에 필요한 직원을 추가로 배치,오후 6시 이전에 도착한 물품까지 통관을 거쳐 당일 수취인에게 배달하는 비상 시스템을 가동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도핑테스트 시료 운송도 DHL코리아가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매 경기가 끝나자마자 월드컵조직위원회 직원으로부터 도핑테스트용 혈액과 소변 시료를 받아 서울 홍릉에 위치한 KA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까지 8시간 내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했다. 운송업무를 위해 10개 구장에 2인1조로 구성된 전담팀이 운영됐다. DHL코리아 마케팅팀 이상연 이사는 "월드컵 기간동안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결국 매출증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