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와 술잔 돌리기, 차수변경, 성희롱 등으로 얼룩져온 전형적 남성문화인 회식문화를 개선하자는 캠페인에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0일 낮 서울 명동 구 한빛은행 앞에서 '회식문화를 바꾸자'거리캠페인을 열고 '회식문화를 바꾸는 남성 1천인 실천선언'을 발표, 본격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선언은 △억지로 술을 먹지도 권하지도 않는다 △술 따르기, 끼워앉히기, 블루스 강요 등 성희롱을 그냥 보아넘기지 않는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단란주점,룸살롱 등 퇴폐.향락업소에 가지 않는다 등 6개항을 담았다. 주최측은 캠페인의 첫 단추로 한국존슨㈜, 롯데상사, 대구백화점, 코리아닷컴,한솔교육, 단암전자통신㈜, 우림광고기획, 이네트, Atonina Korea의 Atoglas team등 기업들의 선언 동참을 이끌어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전교조, 녹색연합, 인권운동사랑방, 환경정의시민연대 등도 동참을 선언했다. '회식문화를 바꾸자' 캠페인의 웹사이트(bagguza.womenlink.or.kr)도 열려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선언에 동참할 수 있다. 여성민우회는 "폭탄주나 술잔돌리기 등 술 중심의 회식이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부담과 공포일 뿐 아니라 주량이 인화력 또는 능력으로 평가되는 비공식적 인사고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직장내 성희롱이 회식 자리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회식문화의 가부장성을 여성과 남성, 기업, 시민단체가 주체가 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