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장중 저점을 거듭 깨면서 1,195원선으로 하향했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 붕괴 위협에 직면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가중됐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달러공급 요인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달러/엔의 118엔대 본격 진입이나 물량이 수반된다면 1,190원대 초반까지 충분히 밀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9.60원 내린 1,195.3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196.0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레벨을 차츰 낮춰 1시 52분경 1,194.70원까지 장중 저점을 낮췄다. 지난 2000년 12월 13일 장중 저점인 1,192.00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195원 지지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나스닥 선물이 계속 빠지는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져 올라갈 요인이 없다"며 "너무 많이 떨어졌으나 달러/엔이 118엔대로 본격 진입해 1,195원이 본격적으로 붕괴되면 1,190원대 초반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무리하게 달러매도초과(숏)상태는 없어 보이며 일단 물량이 수반돼야 한다"며 "정부 개입이 들어와도 1,198원 이상은 어려워 보이고 시장 참가자들은 호시탐탐 반등시 매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제약회사 머크가 124억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부정기입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달러화 매도 압력이 강화, 하락세가 이어지며서 119엔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19.09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서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48억원, 12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달러 공급요인을 축적함에 따라 환율 하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