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컨소시엄에 제안한 가격 등 각종 조건이 드러남에 따라 향후 협상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측도 3일 방한한 컨소시엄 주요 파트너인 일본 오릭스사와의 협의를 통해 정부에 제시할 가격 등 중요 조건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정부측 조건 가운데 상당부분을 받아들이는 대신 이를 가격에 반영시킨다는 방침이어서 협상과정에서의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는 정부가 주인없는 대한생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8월 초 한화가 대한생명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계열사 지원 금지=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요구한 계열사 지원 전면금지에 대해 한화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화 스스로 대한생명을 인수하더라도 이를 통한 계열사 지원은 없을 것임을 누차 공표해왔거니와,현재 5% 이내로 돼 있는 계열사 대출이나 주식·채권 보유를 막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공공연하게 요구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대한생명 인수에 그룹의 앞날을 걸고 있는 한화로서는 정부가 이같은 조건을 끝까지 고집할 경우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계열사들이 독자생존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당분간은 별도의 지원이 필요치 않은 데다 자칫하면 '조건 싸움'에 휘말려 인수계획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콜옵션 및 경영권 프리미엄=정부는 3년 내에 한화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지 못하거나 대한생명을 통해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매각한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갖겠다고 명시했다. 매각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전제조건이 붙어있는 상황에서 공자위가 요구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보가 감사 선임 권한을 갖고 절반에 가까운 이사를 선임하는 데다 콜옵션까지 갖춘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아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전망=예보는 한화의 재무 능력을 감안해 대생의 기업가치로 1조2천억∼1조6천억원을 제시했다. 51% 지분을 인수할 경우 한화는 최소 6천억원을 매각대금으로 내야 한다. 한화측에서도 최근 대한생명의 실적을 볼 때 인상요인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제한과 향후 보험료 인하 등을 감안하면 수백억원의 인하요인도 있다는 게 한화측 입장이다. 결국 한화가 지불할 매각 대금은 대한생명의 가치를 1조3천억∼1조4천억원선으로 평가한 수준에서 지분비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