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와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국내외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주원료로 한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01040]은 최근 경희대 약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천연물 생약성분 제2형(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치료제의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제일제당은 경희대 연구진이 이미 출원한 3건의 특허 전용 실시권 및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시험을 거쳐 오는 2005년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아약품[09300]도 지난해 혈전치료효능으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녹차추출물질에 대해 추가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간기능 개선 효능이 확인됨에 따라 신약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을 신청,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2가지 효능에 대해 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일성신약[03120](대표 윤석근)은 최근 LG생활건강[51900](대표 조명재)으로부터`느릅나무 껍질 추출물'에 대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치주염 및 관절염치료제로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바이오벤처기업인 켐온(대표 권오령)은 일본의 가쓰리사와 함께 중국의 인삼으로 불리는 전칠(田七.중국 인삼)에 대한 신약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전칠의 재배와 1차 가공을 담당할 회사를 중국 현지에 설립한 뒤 유효성분에 대한 전임상은 켐온이, 천연물 신약의 제형과 생산부분은 가쓰리사가 각각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벤트리[37630](대표 이행우)도 해조류에서 추출, 미국 특허를 획득한 `VNP001'으로 심혈관계질환 예방.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홍콩에 자체 병원을 설립,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난치성 심혈관계 질병 등에 치료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홍콩에서 먼저 천연물신약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물 유래 신약은 유기합성 신약 일색인 세계 신약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조만간 기업들의연구결과가 성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