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인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것과 같이 대한항공도 외국인 경영자를 채용함으로써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오는 7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포천은 대한항공이 2년전만 하더라도 일반 승객들은 물론 자사 직원들마저 탑승을 꺼리는 항공사로 전락한 상태였으나 최근에는 자존심을 되찾았으며 이는 미국인인 데이비드 그린버그 신임 부사장의 공헌이 크다고 평가했다. 델타항공 출신의 그린버그 부사장이 대한항공에 처음 취임했을 당시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최악의 안전기록을 갖고 있었으며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가 제휴관계를 청산하는가 하면 미국 국방부가 직원들에게 대한항공 탑승을 금지시키는 정도였다고 포천은 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 1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경영자인 그린버그 부사장을 영입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2년 6개월동안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않은 것은 물론 최근에는 델타항공 등과 코드셰어(편명공유)를 재개하는 등 외부로부터도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린버그 부사장이 취임후 선진경영을 통해 안전성 제고는 물론 수익강화 및 기업문화개선 등의 노력을 꾸준히 전개한데 따른 것으로 2002 피파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거둔 성공과 비슷한 경우라고 논평했다. 특히 총 2억달러를 투입한 항공기 현대화 및 안전화 프로그램과 함께 민간인 비행사 채용, 직원 영어회화 교육 등은 그린버그 부사장이 취임 이후 이뤄낸 성과 가운데 최고의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안전사고 제로의 성과 뿐만 아니라 경영실적에 있어서도 놀라운 개선을 이뤄내 지난 200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억5천200만달러와 4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올들어 지난 1.4분기에는 2천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떠날 히딩크 감독과 같이 역시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그린버그 부사장은 "최근 중국민항기 사고는 안전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자기만족감에 도취되는 것은 무엇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