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폭락세에서 벗어나 조정을 보이며 1,205원선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20엔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월드컴 회계부정 파동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일단 누그러든 상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가 이날 한국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채권 기준)을 'A'등급으로 두단계 상향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유효한 가운데 네고물량 공급규모에 따라 차츰 흘러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00원은 달러/엔의 급락만 없다면 지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05.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중 등락은 1,204.00∼1,205.60원의 1.60원에 그치고 있다. 전날보다 0.10원 높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10시 10분경 1,205.1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1,204원선에서 횡보했다. 오전장 막판 접어들면서 달러/엔의 소폭 상승과 달러매도초과(숏) 커버수요로 11시 57분경 1,205.6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변수도 크게 없고 시장 참가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며 "공급이 약간 앞서고 있으나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금정협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1,2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206원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며 "대기매물을 감안하면 어제처럼 오후에 급락하는 장세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혼재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 NDF시장에서 물량이 많이 흡수됐다"며 "달러/엔도 급락에서 벗어나 조정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에 네고가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오늘 1,200원은 지지될 것 같고 오후 거래는 1,202∼1,207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뉴욕에서 장중 118.98엔까지 떨어진 끝에 120.06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낮 12시 9분 현재 120.18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20엔이 지지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4억원, 3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