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코앞에 두고도 후속 조치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토요일 문을 여는 점포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한데다 당초 계획된 점포수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 노사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5일근무제와 관련,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전략.거점점포 운영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양측의 견해차로 대상 점포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은행권 종합대책에서 제시한 전체 은행점포 6천161개 가운데 632개점포의 토요일 운영에 대해 노사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7월 한달간 열기로 한 거점점포를 줄이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전략점포를 현재의 160개에서 380여개로 늘리려고 하는데 대해 노측은 주5일근무제 근본취지를 변질시킬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 토요일 운영점포 배치 등을 놓고도 은행간 손익계산과 함께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 각 구 1개.광역시 전체 1개 이상(시중은행), 광역시 각 구 1개 이상(지방은행) 등 당초 토요일 운영 점포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되고있어 고객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주5일근무 관련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노사대립으로 고객불편 해소대책이 제대로 지켜질 지 의문"이라며 "노사가 모두 은행의 공공성과 고객편의를 좀 더 감안하지 않으면 고객의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