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힐튼호텔이 밀레니엄호텔로 바뀐다. 26일 업계와 서울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힐튼호텔을 운영하는 씨디엘코리아는 '힐튼'이란 명칭의 사용권을 놓고 그랜드힐튼서울호텔(옛 스위스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힐튼인터내셔널과 벌인 법정공방 끝에 이같이 방침을 결정했다. 씨디엘측은 갑작스런 명칭 변경에 따른 고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만간 호텔 이름을 '밀레니엄 힐튼'으로 바꿔 과도기적으로 사용한 뒤 오는 2004년초 '밀레니엄'으로 개명할 방침이다. 힐튼호텔의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은 지난 4월1일 스위스그랜드호텔이 미국의 힐튼인터내셔널과 경영계약을 맺고 이름을 그랜드힐튼서울로 바꿨기 때문. 씨디엘측은 4월말 "계약만료 시점인 내년말까지 다른 호텔이 '힐튼'을 써서는 안된다"며 '호텔경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가 협상 끝에 밀레니엄이란 브랜드를 쓰기로 합의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