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외환위기 이후 `토종'브랜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외국 유명 브랜드 중심의 경쟁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섬유.패션전문 컨설팅업체인 엠피아이(MPI)가 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70%로 지난 97년(54%)과 비교해 16%포인트 높아졌다. 해외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98년과 99년 각각 66%, 지난 2000년 67%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 상위 5개사에 토종 브랜드는 국제상사(프로스펙스) 한곳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휠라코리아, 한국리복, 아식스코리아, 나이키코리아 등 해외브랜드가 차지했다. 국내진출 해외브랜드의 대표주자 격인 휠라코리아는 아동복과 이너웨어까지 제품범위를 확대하는 등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외형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신규 시장군 진입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9%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했다고 MPI는 설명했다. 또 한국리복과 아식스코리아, 나이키코리아 등도 지난해 각각 14%와 13%, 11%등의 경상이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상사의 경우 지난 2000년에 이어 지난해 잇따라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지만 금융비용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MPI는 분석했다. MPI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스포츠웨어 시장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브랜드의 지배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패션시장에서도유사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