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전장을 약보합권에 착지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의 하락은 제한됐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의 움직임을 따르고 있다. 월말로 다가서고 있음에도 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은 가운데 수급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거래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오후에도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포지션 이월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돼 1,210∼1,215원 박스권을 탈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40원 내린 1,213.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11.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오전중 저점인 1,211.00원으로 내린 뒤 한동안 1,211∼1,212원을 오갔다. 그러나 달러/엔이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차츰 반등, 달러/원도 10시 33분경 1,214.1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전날 종가를 축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은 균형상태며 달러/엔 외에는 다른 변수가 없어 쉬어가는 장세가 되고 있다"며 "업체 네고도 내일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오후 거래는 1,210∼1,215원 범위안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서 환율 하락은 일단 주춤하고 있다"며 "나오는 물량은 역외매수가 흡수하면서 수급상 기울어진 감은 없으나 역외매도가 나오면 물량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월드컵축구 경기를 앞두고 활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210원은 장중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1,211.00∼1,214.50원에서 타이트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강세로 121.81엔으로 반등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반락 흐름을 보이다가 재무성관계자의 거듭된 구두개입으로 121.94엔까지 재반등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직개입에 이어 이날도 추가 개입을 시사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달러화 약세 기조에 눌려 반락, 약보합권으로 내려 낮 12시 현재 121.69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수를 이으면서 거래소에서 208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