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됨에따라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노조집행부를 견제하고 있는 현장조직들이 조합원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바람에 올해도 '1차투표 무조건 부결'이라는 악습이 계속되자 회사와 노조집행부가 모두 난감해하고 있다. 회사측은 "줄 것 다주었다"는 입장이고 노조집행부는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합의안인데 어찌해야할지 고민스럽다"는 것. 그러나 노조규약상 임단협합의안을 조합원찬반투표에서 통과시키도록 하고 있어 재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월드컵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돼 있고 자동차 수출경기도 호황인 만큼 숨고를 시간도 갖지않고 노조의 재협상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보인다. 회사는 재협상에서 이미 주기로한 성과급의 지급시기를 합의한 것보다 앞당겨지급하겠다는 카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의 가장 큰 불만은 성과급이 적다는 것이지만 금전적으로는 여력이 없는데다 "너무 많이 주었다"는 다른 업체와 업계의 비난도 잇따라 추가제시가 불가능하다는게 회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차피 합의안 부결에 따른 재협상이기 때문에 성과급의 지급시기라도앞당겨 조합원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실제 이번 합의안의 부결을 부추긴 현장조직들은 성과급을 추석이나 연말, 내년설 등으로 나눠 지급하기로한 노사합의에 대해 "외상협상"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드러냈었다. 지난해 임단협 때도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1차투표에서 부결되자 금전의 추가제시 없이 성과급 지급시기를 앞당기고 휴무를 추가해 타결지었다. 이에대해 회사 관계자는 "어차피 찬반투표가 부결된 마당에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며 "노조의 재협상 요청을 받아들여 빨리 협상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