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횟집이 초대형화하고 있다. 3∼5층짜리 철골조 건물에 '○○수산'이란 상호를 내건 대형 횟집은 서울·수도권에만 줄잡아 1백여개. 지난해부터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좌석수 3백석 이상의 초대형 횟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횟집들은 박리다매와 다양한 '서비스안주'로 가족 및 직장인들의 외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철골 단독건물에 대규모 주차시설=요즘 생겨나는 대형 횟집은 철골조로 건립되는 게 보통이다. 공사기간이 짧은 데다 통유리를 입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건물 1층엔 대개 넓은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네거리에 있는 '청해수산 수중공원'은 한꺼번에 9백명이 생선회를 즐길 수 있는 초대형 횟집이다. 5층 건물의 1층은 주차장으로,2∼4층은 매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 주차장을 합하면 1백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수중공원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넓고 대리운전도 가능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4명이 8만원이면 포식=대형 횟집은 박리다매를 표방,'생선회는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형 횟집의 객단가는 2만원 안팎으로 소형 횟집이나 시내 일식집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처럼 대형 횟집의 객단가가 낮은 것은 제주도 통영 완도 등지에서 올라온 광어 우럭 등을 인천에서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청해수산 회 천하통일' 대방점 최진석 사장은 "어른 4명이 모듬회 큰 것과 소주 2병을 주문해도 가격은 돼지갈비로 외식하는 수준인 8만원선"이라며 "부대 메뉴만 10가지가 넘어 음식을 남기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횟집 낀 외식건물 지역 명물로=대형 건물에 횟집과 고깃집 라이브바 카페 등을 함께 입주시켜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곳도 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교 북단 네거리에 있는 '해동수산'은 건물이 거대한 범선 모양이어서 이 일대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 건물 2층은 3백석 규모의 횟집으로,3층과 4층은 각각 고깃집과 라이브바로 활용되고 있다. 강용길 총무부장은 "주력은 횟집이지만 다른 두 곳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동수산은 최근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경기를 하얀색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방영,인근 아파트단지 주민 6백여명이 생선회와 맥주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