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록차 주세요" 백화점이나 할인점 녹차매장에 가면 흔히 들을수 있는 주문이다. 태평양 "설록차(雪綠茶)"가 녹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설록차"는 눈덮인 제주 한라산 아래의 설록다원에서 가꾼 차잎으로 만든 태평양 고유의 녹차브랜드. 제주도는 환경이 국내에서 차를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진 곳이다. 차나무가 자라기 알맞은 토양,차잎을 부드럽게 해주는 습도,향기와 맛을 풍부하게 하는 일교차등이 이유다. 태평양은 1978년 제주도 한라산에 다원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1983년 봄부터 시중에 선보인 설록차는 현재 국내 생산량의 64%(약 5백t),매출액의 55%(약 7백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설록차가 오랜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뛰어난 맛과 향에 있다. 무공해 한라산 설록다원에서 자란 어린 차잎만을 까다롭게 골라 만들어 향이 은은하고 맛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특징. 한국차인연합회는 그 품질을 높이 사 96년 설록차의 "억수"를 "올해의 명차"로 꼽았고,97년과 99년 두차례나 "세작"에 명차대상을 안겼다. 자동 생산 시스템을 통해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원료를 진공포장해 1년 내내 신선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호평받는 요인이다. 선택의 폭 또한 넓다. 최상급 잎차인 설록명차,대중 브랜드인 설록차,기능성차,허브티를 위주로 한 떼드떼등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 녹차연구팀을 따로 두고 있다. 연령별,계층별 소비자 패널도 운영하며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떫은 맛을 없앤 신제품 "새록티","찬물에 흔들어 마시는 설록차""가루설록차"등 여러가지 욕구에 맞춤 제품들을 끊임없이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회사측은 지난해에는 차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주도 서광다원 내에 "오설록"이라는 이름으로 설록차박물관을 개관했다. 태평양측은 "우리 나라 전통 차문화를 계승하고 더 나아가 설록차를 세계 최고의 차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