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의류업체인 이랜드가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소유한 국제상사를 인수한다. 21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실시된 우리은행 소유의 국제상사 주식 및 채권 공개입찰 결과 주식 및 전환사채(CB) 인수자로 결정됐다. 이랜드는 계열사인 EL인터내셔널을 통해 국제상사 주식 2백24만주(11.5%,액면가 1백12억원)와 전환사채 1천2백만주를 5백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국제상사 지분 45.2%를 확보,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국제상사가 소유한 서울 용산 국제센터 빌딩에 대해 우리은행측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국제상사 소유로 남게 된다"고 말해 실질적 소유권이 이랜드로 넘어갈 전망이다. 한편 구조조정회사인 윈앤윈21은 별도 입찰이 실시된 정리담보권(1천94억원)과 정리채권(5백10억원)의 인수자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자들이 24일 계약금을 납입하면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제상사를 인수한 뒤 자사의 숙녀복 및 액세서리 업체인 EL인터내셔널에 경영을 맡겨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3백30여개 대리점을 갖고 있는 국제상사는 지난 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난 법정관리 기업임에도 불구,지난 1·4분기 중 매출 6백1억원에 영업이익 1백45억원의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현재 국제상사의 최대 주주는 16.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이며 우리은행 외에 한투증권유동화회사와 LG증권 등이 각각 4∼5%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측은 이번 입찰 이후 당분간 국제상사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완·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