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10원대 진입을 꾀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은 주중 저점을 경신하며 연중 최저치(1,228.70원) 경신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가운데 수급 상황 등은 환율 하락에 기울어 있다.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윤철 부총리도 이날 오전 원화절상이 수출을 제외하고 물가, 설비도입 차원 등에서 좋은 면이 있으며 외환시장의 정부관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 제반여건에 따른 환율 하락은 타당한 점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후에도 일본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시장 물량 소화여부에 따라 환율이 전 저점에 대한 접근과 반등을 놓고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내린 1,219.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225.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 1,221∼1,222원을 오가다가 9시 52분경 1,219.2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일본 정부의 잇단 발언과 함께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이 시장에 전달돼 환율은 한때 1,222원선까지 반등키도 했다. 그러나 환율은 공급우위 장세를 반영, 1,219원선으로 재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자금 외에 수요요인이 거의 없고 올라갈 이유가 없다"며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시장 물량이 좀 흡수되면 반등 가능성도 있으나 크게 움직이긴 어려워 오후 거래는 1,219∼1,221.50원이 주거래범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업체 네고가 반등시마다 나오고 물량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물량부담이 여전하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있지만 장을 지탱할만한 규모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약세 추세가 지속된다면 달러/엔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나 일단 국내보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여부에 시장관심이 더 가 있다"며 "조심스런 거래 속에 오후에는 전 저점 테스트가 관건이며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장세라 위로도 1,225원까지 열린 흐름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123.48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재무성의 잇단 구두개입으로 일시적으로 123.80엔대까지 반등을 하기도 했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들은 연달아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달러/엔은 그러나 달러약세-엔강세 흐름을 막지 못하고 낮 12시 5분 현재 123.3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61억원, 2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며 앞선 이틀동안 4,000억원을 넘는 외국인 주식순매도 자금 중 일부가 시장에 역송금수요로 유입되고 있으나 환율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