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20원선으로 내려섰다. 장중 1,220원을 붕괴시켰던 강한 하락세는 일단 한일 양국의 구두개입으로 주춤한 상태에서 매도세가 차츰 강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의 사정권내에서 시장과 정부간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은 환율 하락이 대세라는 분위기로 잡혀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개입강도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등장하고 있으며 역외매도세가 약간 우세한 상황. 1,220원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90원 내린 1,220.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24.00∼1,225.50원을 거닌 끝에 1,224.50/1,22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225.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 1,221∼1,222원을 오가다가 9시 52분경 1,219.2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이후 일본 정부의 연이은 구두개입에 이은 재정경제부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한때 1,222원선까지 반등키도 했던 환율은 조금씩 반락, 1,220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는 매도가 좀 강하고 역내에서는 역송금수요 등으로 수급이 어느정도 균형인 것 같다"며 "1,220원 레벨에서는 정부개입 경계감도 있지만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그림상 달러화 약세에서 시장을 보고 있는 가운데 1,220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레벨이라 쉽게 깨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후 거래는 1,219∼1,224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123.48엔으로 밀린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재무성의 잇단 구두개입에도 불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일시적으로 123.80엔대까지 반등을 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달러매도가 우세한 상황에서 이 시각 현재 123.38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63억원, 2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