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산 버스공장이 총 1천4백억여원에 모자 전문생산업체인 영안모자에 팔린다. 한대우 산업은행 대우차 담당 팀장은 "이달 말까지 대우차 부산 버스공장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목표로 영안모자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매각 가격은 부산공장의 자산과 부채,중국 합작법인인 구이린(桂林) 대우버스의 대우차 지분 등을 포함해 1천4백억원 안팎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금지급 방식은 영안모자가 대우차의 일부 부채를 떠안으면서 현금을 지불하고 채권단은 일부 채무에 대해 출자전환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영안모자는 이달말께 MOU가 체결되면 다시 정밀실사에 착수,7∼8월께 인수 본계약을 채권단과 체결할 예정이다. 연간 6천대의 버스를 조립하는 부산 버스공장은 내수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2백31억원,올해 1·4분기에는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구이린 공장도 지난해 1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현지 고급 버스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영안모자는 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로 연간 6천만개의 모자를 생산해 1억개의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백성학 회장이 세운 회사다. 백 회장은 15세에 모자공장에서 다림질하는 것으로 모자와 인연을 맺어 1959년 영안모자를 세웠다. 영안모자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해 91년 해외이전을 마쳤다. 현재 14개의 생산공장과 14개의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영안모자 본사는 지난해엔 2백58억원의 매출액에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94년 코스타리카에 있는 버스 및 특장차업체인 마우코를 인수,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영안모자는 지난해 채권단이 고합을 핵심사업과 비핵심사업으로 분할 할 때 핵심사업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지만 가격차 때문에 인수하지 못했다. 조일훈·박준동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