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사는 주부 강미경씨(36). 그는 D조 조별리그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린 지난 14일 아침 일찍부터 코엑스의 월드컵 공식상품 판매점을 찾았다. 네 살짜리 딸아이가 며칠전부터 줄기차게 사달라고 조르는 월드컵기념 티셔츠와 축구공을 사기 위해서였다. 요즘은 '오∼필승 코리아'를 따라 부르는 게 공동의 취미인지라 '엄마∼아,나도 축구응원단 차림 하고 싶어'라고 간곡히 애원하는 목소리를 외면하기는 힘들었다. 그는 "요즘은 여자애 남자애 가릴 것 없이 축구 옷차림이나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게 유행이라 부모들이 시달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드컵대회가 시작된 이후 월드컵 기념상품의 매출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지점 직원인 L씨는 "월드컵 전보다 현재 매출이 3배 정도는 늘어났다"며 "이중 어린이용으로 나가는 매출 비중도 20∼25%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월드컵 패션에 해당되는 품목은 티셔츠, 피버노바를 비롯한 각종 축구공,월드컵 마스코트 인형,수건이나 두건,연필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월드컵 토털 패션을 갖추기 위한 비용은 얼마나 들까. 기본적인 아이템으로만 단장해도 적어도 3만원은 든다. 티셔츠가 1만6천원,축구공 5천5백원(미니 사이즈),아트모 인형(8천원) 등 기본적인 아이템만 3만7천5백원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