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의 (주)무학(대표 최재호)과 부산 대선주조(주)(대표 조용학)가 주식공개 매수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공방전은 무학이 지난 10일 대선주조의 주식 공개매수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경영권 획득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무학은 기존 지분과 합쳐 전체 66만9천469주의 50% 이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동원증권 각 지점을 통해 대선주조의 보통주식 22만1천880주(33.1%)를 주당 2만5천원에 선착순 매입하고 있다. 또 경영진 교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부산지법에 회계장부 및 등사를 청구해 지난 97년 부도 당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채권채무처리과정에서의 장부조작 등 불법 사실 여부를 파악해 경영진에게 민.형사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경영권 인수 및 기업 합병에 성공하면 국내 소주시장의 점유율이 15.7%에 이르러 진로 53%에 이어 업계 2위로 발돋움하게 되며 마케팅과 유통 분야에서 연간 5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뿐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대선주조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무학의 주식 공개매수는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눈앞에 둔 회사의 경영권과 국내 소주의 대표 브랜드인 시원소주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행위"라며 반발했다. 또 "주식 공개매수의 이면에는 지난 99년이후 경남지역에서 시원소주가 꾸준히 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며 "무학의 불법적인 주식매점에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조는 이어 "대선은 지난 97년 부도때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200억∼302억원의 영업이이익을 시현했고 올해도 2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건실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채무 보증으로 진 빚도 채권단과 채무 조정으로 지난 2000년 2천334억원에서 지난해 1천144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연말께 99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차적으로 감소, 오는 2004년 자본 잠식이 해소돼 2005년에는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학에 대해 신설 자회사를 통한 모회사 불법주식 취득, 오염물질배출, 소유와 경영 일원화, 소비자보호사업 및 종업원복지 외면 등 경영 투명성과 관련한 8가지 문제점들을 지적,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발끈한 무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거나 법 해석을 잘못한 것이며 무학을 음해, 중상모략하려는 상식이하의 행위"라고 반박했다. '불법적인 주식 매수'란 대선의 주장에 대해서도 무고죄 및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조 관계자도 "양 소주회사의 다툼으로 소비자의 불안감 조성을 우려한 당국의 자제 요청이 있어 참고 있지만 무학측이 자꾸 싸움을 걸어 오면 220여명의 임직원이 하나가 돼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주조는 계열사의 무리한 지급 보증으로 지난 97년 부도후 이듬해 화의인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 4월 자본 잠식으로 상장 폐지됐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