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차기에 대비한 3세 경영 기반구축에 나섰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중 장남 재용씨(34)가 지난해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장녀 부진씨(32),차녀 서현씨(29),서현씨의 남편 김재열씨(34) 등이 잇따라 삼성 계열사의 경영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진씨가 신라호텔 기획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올 1월초에는 동아일보 전 명예회장의 차남인 재열씨가 제일기획에 상무보로 임명됐다. 차녀인 서현씨도 내달초 제일모직내 패션연구소에 부장급으로 입사할 예정이다. 삼성측은 미국의 디자인명문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현대패션디자인을 공부한 서현씨가 전공을 살리기 위해 입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과 1년3개월 만에 이 회장의 자녀 4명 중 현재 이화여대 불문과 4학년에 재학중인 막내딸 윤형씨를 제외한 3명과 사위가 계열사에 자리를 잡게 됐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장기적으로 이재용 상무보가 주력인 전자 및 금융계열사를 맡고 신라호텔은 이부진 부장이,제일기획은 김재열 상무보가,제일모직은 서현씨가 각각 경영을 책임지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최근들어 직접 경영을 챙기기 시작하고 있는 것도 자녀들의 잇따른 경영참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 회장 자녀들이 입사했지만 그룹 분할은 검토된 바 없으며 지분구조에도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