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금융권의 판세가 변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5월부터 중소기업 대출 캠페인에 들어가 저금리 공세를 펼치면서 시장을 공략해 다른 은행들의 대출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중소기업 대출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국민은행은 5월중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액이 1조2천253억원이었고 전달대비 증가율은 4.07%에 달해 지난 4월중 5천446억원과 1.84%의 두배를 넘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장이 낮춰줄 수 있는 금리 폭을 0.25%에서 1.0%로 확대하는등 저금리 전략을 구사하고 개인사업자들에게는 근저당설정비 면제 등의 지원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오는 7월부터는 기업금융 점포 수를 대폭 늘리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어서 국민은행의 강세는 6월말 캠페인이 끝난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같은 공세에 밀려 신한은행은 5월중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액이 467억원(0.38%)로 전달의 5천593억원(4.79%)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규모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맞서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오히려 금리를 조정해 적절한 마진을 확보해놓고 경영진단 등 수준높은 비금융 서비스로 우수고객을 붙잡아 대출의 질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5월중 1조331억원(6%)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달의 1조2천318억원(8%)에 비하면 주춤한 상태였으며 기업은행은 1조423억원(3.7%)로 전달의9천77억원(3.3%)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은행과 한미은행도 3천811억원(3.95%)과 2천122억원(3.1%)로, 전달 4천627억원(5.03%)과 2천337억원(3.6%)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제일은행은 4월중에는 166억원(0.61%) 감소했으나 5월중에는 1천218억원(4.51%) 증가했고 서울은행도 5월중 증가액이 3천940억원(5.31%)로 전달 1천674억원(2.43%)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