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종원)가 "대표음료회사"의 위상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우선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프리미엄 열풍에 따른 고부가음료제품과 위스키 스카치블루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조1천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음료업에서 처음으로 1조원대에 진입,부동의 업계1위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당기순익도 전년도 7백25억원에서 30%가량 늘어난 9백72억원을 기록해 1천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분기 순익과 경상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4.3%와 52%가 늘어난 2백67억원과 3백80억원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롯데는 차입금보다 많은 2천2백14억원(2002년 1분기 기준)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내실중심의 경영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아끼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곳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료회사이면서도 98년 스카치블루 위스키를 내놓아 국산 위스키 돌풍을 일으켰고 99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미과즙 음료 "2%부족할때"를 내놔 2천억원대의 새시장 창출을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소주(한송이)와 와인시장(송블루)에도 잇달아 진출해 종합음료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칠성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국내 최대의 영업조직.주스 대리점 1백70여개와 지역 탄산음료 대리점 70개,소점포 대리점 5백50여개,생수 대리점 1백개 등 모두 9백여개의 대리점망에서 1천8백여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취약한 사업부문은 인수 또는 지분투자 전략으로 보강해 시장장악력을 크게 높였다. 게토레이가 주력제품인 제일제당 음료사업부를 지난해 3백억원에 인수한 것이 좋은 사례.덕택에 1%미만이던 스포츠 음료시장 점유율이 25%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해태음료 인수에도 참여,현재 3번째로 많은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은 새 사업 진출에 신중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한번 움직일 때마다 시장판도를 뒤흔들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일궈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곤 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또 주스(델몬트 콜드),탄산음료(칠성사이다,펩시콜라),미과즙(2%부족할때)등 각 음료제품군마다 히트상품을 가진 몇 안되는 회사다. 특히 공전의 히트제품인 미과즙 음료 "2%부족할때"의 경우 연간 1천7백억원어치를 판매,미과즙음료시장의 82%가량을 차지했다. 또 지난 52년동안 1백억병이 넘게 팔린 칠성사이다도 빼놓을 수 없는 효자히트상품. 롯데칠성은 올해 매출목표를 1조2천5백억원으로 크게 늘려 잡고 유통조직 효율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