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린이옷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 고급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는가 하면 미국에서도 자체 상표를 달고 성가를 올리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진 지역은 중국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아동복 업체들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새로 문을 두드리거나 재상륙을 준비하는 브랜드도 여럿 있다. 지난 93년 상하이사무소를 거점삼아 중국에 진출한 (주)아가방은 최근 밀려드는 대리점 오픈 문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개월 전 베이징에서 열린 아동복 박람회에서 호평을 얻은 결과다. 박람회 후 성사된 계약만 45건,진행 중인 상담건수도 50여건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는 현재 61개인 대리점 수가 1백5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기지가 있는 산둥성 일대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 산둥성내 9개 백화점 유아복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성정한 차장은 "국내 상품과 똑같은 고급 디자인에 원단 등을 저렴하게 써 가격경쟁력을 갖춘 데다 전국 유통망도 강점"이라며 "방향이 보인다"고 전한다. (주)베비라는 로열티를 받고 브랜드를 수출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공업수출입공사와 '베비라' 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국내 유아복 브랜드가 수출을 추진하기는 베비라가 처음이다. 베비라는 사업 첫해인 내년에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리오부라보는 올 초 톈진에 지사를 설립했고 97년 진출을 시도했던 해피랜드도 올해 다시 중국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성도의 '톰키드' 역시 오는 8월 중국 상하이의 이세탄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한다. 미국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아동복 브랜드도 있다. 이랜드 계열의 어린이옷 이랜드키즈는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 아닌 독자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인기를 모으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뉴욕 매디슨 애비뉴 등 부유층이 많은 지역 백화점 등에서 30∼1백50달러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측은 폴로 노티카 등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겨루며 선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000년 3월 미국에 진출,첫해에 1백1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2백1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3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