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출렁이기 시작했던 국내 위스키 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발렌타인스(대표상품 임페리얼.발렌타인스)는 올해 1∼5월 작년동기보다 33.8% 많은 51만9천35상자(500㎖ 18병 기준)의 위스키를 팔아34.2%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굳혀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업계 선두였던 씨그램코리아(윈저)의 경우 올해 1∼5월 작년 동기보다 11.6% 적은 37만3천419상자를 판매하는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진로발렌타인스보다10%포인트 가까이 낮은 24.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5월에는 씨그램코리아가 33.2%의 점유율로 진로발렌타인스(30.5%)를 상당히 앞섰었다. 또 3위 하이스코트(딤플)와 4위 롯데칠성[05300](스카치블루)의 차이도 올들어 빠른 속도로 좁혀지는 추세이어서 머지않아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이스코트의 경우 올해 1∼5월 위스키판매량이 23만2천785상자로 작년동기(29만9천403상자)에 비해 22.3%나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3.5%에서 올해 15.3%로 8.2%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롯데칠성의 판매량은 8만8천64상자에서 17만4천965상자로 98.7%나 급상승했고, 시장점유율도 6.9%에서 11.5%로 4.6%포인트 올라갔다. 그밖의 군소업체 중에는 씨그램으로부터 일부 브랜드를 넘겨받은 페르노리카코리아(로열 살루트.시바스리갈)가 5월말 현재 9만4천16상자를 팔아 6.5%의 점유율을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키퍼가 높은 인기로 매출신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씨그램코리아는 제품 구성상의 약점 때문에 고전하는 것 같다"면서 "하이스코트의 딤플은 제품 경쟁력이 크게 약화돼 서울 강남등 주요 시장에서 거의 밀려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위스키업계의 전체 판매량은 올해 1∼5월 151만7천400상자로 작년 동기보다 19% 가량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