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30원을 상향 돌파했다. 장중 1,2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일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환율하락 방어차원을 넘어 레벨을 높이기 위한 구두개입에 나섰다. 국책은행이나 공기업을 동원한 수요책 강구와 함께 직접적인 개입 의사 표명으로 달러매도 심리는 주춤한 모습이 역력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6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5.80원 오른 1,230.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수요일에 이어 오후장에서 원화 절상속도와 폭에 대한 우려와 조치 마련을 천명, 달러매수세를 촉발하고 있다. 이는 업체 네고와 역외매도 등으로 자율적인 반등이 미미한 상태에서 정부가 하락 심리를 꺾고 일정 수준이상 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대만, 싱가폴보다 원화 절상폭이 크고 미국 달러화가 가치회복을 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틈을 탔다"며 "업체 네고 등으로 밑으로 테스트하던 의지를 꺾고 일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하락 방어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옴에 따라 쐐기를 박았다"며 "일부 공사 등을 활용, 물량을 간접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여 1,225원은 지지선으로 확보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28.0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27.50원으로 내려선 뒤 반등, 1시 37분경 1,228.50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1,227원선으로 밀렸던 환율은 재경부의 구두개입으로 2시 34분경 1,229.3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물량 공급으로 1,228원선으로 내려섰던 환율은 다시 매수세가 강화, 2시 59분경 1,230.9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30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26엔으로 오름폭이 조금 축소됐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대 회복을 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