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들과 대상이 고추장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대상이 월드컵을 계기로 유상철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를 내보내며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자 해찬들도 신상품 샘플을 뿌리고 덤을 얹어주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해찬들과 대상은 고추장시장에서 각각 42%와 39%(AC닐슨 자료)를 차지하며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고추장시장 선두 다툼은 해찬들이 제일제당 '관계사'라는 점에서 70년대 후반에 벌어졌던 제일제당과 미원(대상의 전신)의 조미료 싸움의 후속편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 ◆ 신제품 출시 =대상은 지난해 말 청양고추를 넣어 매운 맛을 강화한 '고운빛 매운 고추장'을 내놓았고 지난달엔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배즙 클로렐라 등을 첨가한 '고운빛 순한 고추장'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 해찬들은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에 대해 불만이 없기 때문에 새 상품을 낼 계획은 없다"면서 "단지 최근 자연스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맞춰 재래식 고추장에 가까운 맛을 낸 신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기존 제품보다 단맛을 줄여 찌개 재료로 적합하게 만들고 있으며 시판은 7월 중순에 시작된다. ◆ 사은품 공세 =해찬들과 대상은 고추장 구매 고객에게 쌈장 간장 등 다른 제품을 덤으로 얹어주는 식으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해찬들 관계자는 "대상은 1㎏들이 고추장을 사면 초고추장 쌈장 각 1백70g짜리 제품을 붙여주고 있다"고 주장했고 대상측은 "해찬들도 3㎏짜리 고추장을 사면 간장과 물엿을 주는 등 사은품 공세가 만만찮다"고 응수했다. 해찬들은 지난달 시식용 고추장 샘플 1백만개를 소비자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 마케팅도 경쟁 =양사는 스포츠마케팅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대상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에 고추장을 공식 공급하는 한편 유상철 김도훈 등 국가대표 선수 3명을 자사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유 선수가 승리를 확정짓는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유 선수를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상은 최근에는 순창인삼고추장을 만들어 대표팀에 기증했다. 해찬들도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국가대표팀에 고추장을 공급한 바 있다. 당시 해찬들은 대표팀에 홍삼고추장을 특별 제조해 기증했다. ◆ 시장 점유율 경쟁 =대상측은 "지난 90년대 중반 유통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살려 다시 1위로 복귀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찬들측은 "대상이 유통시장 1위를 차지했던 기간에도 업소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는 항상 해찬들이 1위였다"면서 수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