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탁월한 한명의 천재가 1천명,1만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지적창조력의 시대다.

5년,10년 후 명실상부한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핵심인재양성'이라는 화두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각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국적에 상관없이 확보해 나가고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현재는 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수조원씩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 수년 후에도 이들 제품이 삼성을 먹여 살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삼성의 고민이다.

"앞으로 5∼10년 뒤 뭘 먹고 살지를 계속 고민해온 결과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과 기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5일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회장이 "경영자는 인재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하며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이 기본 책무"라고 강조함에 따라 삼성은 핵심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삼성의 인재전략중 첫번째는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적인 우수인력을 채용한다는 것.해외우수대학에 있는 한국계 유학생들은 물론 현지인력을 저인망식으로 훑을 계획이다.

주요 채용분야는 연구개발,마케팅,금융,디자인,IT(정보기술)등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분야가 우선이다.

매년 인사담당임원이 해외채용에 나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CEO들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또 같은 나라에서도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꺼리는 외국인들의 특성을 감안,주요 거점이외 지역에도 해외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방침이다.

또 중국 인도 러시아처럼 우수인재가 많고 기초과학이 강한 나라의 인재들을 국내에 유학시키는 제도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기존 핵심인력의 국제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에 대해 외국어 교육과 이문화 적응교육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해외지역 전문가,해외 MBA,각종 직능연수 등으로 매년 3백50명씩 선발하던 것을 1천명으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세번째 전략은 재능있고 끼있는 인재를 조기에 양성한다는 것.현행 입시 위주 교육으로는 재능있는 인재를 키우기 힘든 만큼 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접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소프트웨어멤버십 디자인멤버십 등으로 고등학교 대학교 재학생 8백여명을 배출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고시 선호와 이공계 대학진학 기피현상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래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것으로 보고 대안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삼성종합기술원의 손욱 원장이 전국에 있는 과학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갖고 우수학생의 이공계 진학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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