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두개입으로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1,224.00원까지 끌어올렸던 환율은 1,221원선으로 다시 되밀렸다. 업체 네고물량의 공급도 만만치 않다.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되사기(숏커버)에 의한 반등 조정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물량부담과 맞물리고 있는 셈.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2.40원 오른 1,222.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중 박 승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재경부도 '환율 하락이 경기회복에 미치는 악영향'을 거듭 제기,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시장 존중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인내심을 좀 더 테스트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20.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21.00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되밀려 2시 34분경 1,218.70원까지 빠졌다. 지난 2000년 12월 21일 장중 1,217.3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 그러나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외환시장 불안이 경기회복에 미칠 영향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안정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 환율은 2시 45분경 1,224.0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업체 네고물량과 손절매수세가 상충되며 1,221∼1,223원을 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 개입 의지가 이전보다 강화된 것 같다"며 "시장이 달러매도초과(숏)상태에서 개입으로 인해 손절매수가 급격히 진행됐으나 1,223원선부터는 업체 네고가 이를 막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량을 정부가 얼마나 흡수할 지가 관심사며 1,220원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돼 1,220∼1,225원에서 한동안 눈치를 볼 것"이라며 "그러나 사자는 세력이 없어 직접개입이 없으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02엔으로 124엔을 놓고 거의 붙박다시피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4원선으로 소폭 올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49억원, 17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틀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시장의 관심권 밖이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