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18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일시적인 보합 조정을 거친 환율은 하락세를 재개, 장중 1,220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기업 신뢰도 추락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채 공급우위의 장세도 곁들여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20원 내린 1,220.1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지난 2000년 12월 20일 1,217.00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27.00원을 개장가로 삼았으나 이내 하락 반전, 전 저점인 1,222.50원을 경신하고 9시 44분경 1,221.3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 1,222∼1,223원을 오가다가 물량 공급에 11시 23분경 1,221.50원으로 밀렸다가 국책은행 등의 강한 매수세로 5분만에 1,224.9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환율은 재차 대기매물에 밀려 1,222원선까지 재반락한 뒤 1,223.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222.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23.00원을 기록한 뒤 반등 기대감 희석으로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춰 3시 11분경 1,221.4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1,221∼1,222원을 오가다가 물량 부담에 짓눌려 4시 2분경 1,220.00원까지 내려섰다. 국책은행의 지지성 매수세와 재경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일시적으로 1,221원선 반등을 형성했을 뿐, 역부족임을 드러내며 4시 28분경 이날 저점인 1,219.9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27.00원이며 저점은 1,219.90원으로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00년 12월 21일 1,217.3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장중 이동거리는 7.1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