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반다나(두건)'를 머리에 두르고 뺨에는 '태극무늬 타투'를 붙인다. 손가락엔 '안정환 커플링'을 끼고 핸드폰엔 '아토 핸드폰줄'이 대롱거린다. 월드컵 패션에 이어 각종 월드컵 액세서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동 대학로 등 젊음의 거리엔 월드컵 소품들이 깔려 젊은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축구공 무늬가 들어있는 넥타이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커플들은 이른바 '안정환 반지'를 많이 찾는다. 백금으로 만든 민자 링이 그것.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 때 안 선수가 골을 넣은 다음 반지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주목받은 아이템이다. 월드컵 액세서리 상품화권을 갖고 있는 유미무역은 발빠르게 안정환 영문 이름이나 얼굴을 새긴 반지 목걸이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월드컵 마스코트를 활용한 핸드폰 액세서리도 잘 나간다. 상품권자인 시대크리스탈 옥창민 과장은 "이태원 월드컵 공식홍보관 등지에서 판매 중인 아토 니크 케즈 등 마스코트를 매단 핸드폰줄과 FIFA 로고가 새겨진 반다나 등이 최근 들어 부쩍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긴머리를 올리는 밴드형 머리띠나 컬러 고무줄도 인기 아이템. 아르헨티나 바티스투타,포르투갈 누누 고메스 등 외국의 긴머리 선수들이 애용하는 스타일의 폭넓은 머리띠로 머리를 시원하게 올리는 남녀들이 많다. 얼굴 페인팅용 화장품과 패션문신도 불티나게 팔린다. '맥''라끄레브' 등에서는 얼굴과 몸에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화장품을 내놓았다. 태극기나 한반도 등의 무늬를 얼굴에 붙일 수 있는 1회용 '보디 타투'도 없어서 못팔 정도다. 명품 브랜드들도 월드컵 액세서리로 한몫을 보고 있다. 프랑스 셀린느는 지난 3월 월드컵을 기념하는 뜻으로 '2002 셀린느 컬렉션'을 내놓았다. 축구공 모양의 핸드백이나 레드카드 옐로카드를 응용한 명함지갑 등이 거의 다 팔려나갔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도 잉글랜드팀의 스타 플레이어 오언을 모델로 삼은 '더 마이클 오언 2002' 시계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2백개 한정 판매에 들어간 오언 시계는 벌써 1백50여개가 팔렸다. 레이밴이 이탈리아 스타선수인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이름을 따 내놓은 '델 피에로 선글라스'도 멋쟁이 남성들 사이에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