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이틀간 위원들의 한국은행 이탈로 사실상 기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근경 신임 금통위원에 대해 한은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머지 금통위원 5명이 지난달 29,30일 한은을 떠나 있었다. 한 위원은 "동료 위원(이 위원)이 대통령의 임명(28일)을 받고도 출근을 못해 한은을 나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최근 두달동안 금통위원 추천.임명과정에서의 잡음에다 노조 출근 저지 등의 상황이 빚어진데 대해 정부와 한은(집행부) 양측에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놀란 재경부는 '통화정책 자주성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30일 한은 노조에 보내고 노조도 31일 출근저지를 풀어 금통위는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