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블랙파워가 심상치 않다.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카메룬이 우수한 기량을 선보이며 아일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일 일본 니가타구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두번째 경기에서 카메룬은 유럽의 강호 아일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팀 주장인 로이 킨이 팀내 불화로 대표팀에서 이탈,전력이 약화됐으나 조직력을 바탕으로 카메룬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선전했다.


첫 골은 전반 39분 카메룬이 터뜨렸다.


사뮈엘 에토오가 골라인 근처에서 아일랜드 수비수를 제친 뒤 골문 앞으로 뛰어들던 파트리크 음보마에게 패스,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음보마는 슬라이딩하면서 골문으로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만 해도 승리는 카메룬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총공세에 나선 아일랜드는 후반 7분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매슈 홀랜드가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카메룬의 골네트에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 세계 축구인들은 세네갈이 최강 프랑스를 격파한 데 이어 카메룬이 유럽의 강호 아일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자 "'블랙파워'가 세계축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세네갈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통적인 강호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상승세를 볼 때 또 다른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네갈은 31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이 끝난 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로제 르메르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실망하지 말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AP통신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를 세네갈이 엮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전반 30분에 터진 세네갈의 결승골은 월드컵 역사에서 40년 만에 월드컵 연속 제패에 도전하는 프랑스를 무너뜨렸다"면서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이 출전하지 못한 점을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조주현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