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yu@korea-tender.com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몹시 아끼시는 도자기를 깨뜨린 적이 있다. 어린 생각에 어머니께 혼날 것이 무서웠다. 나름대로 해결하고자 문구점으로 달려가 사기그릇을 붙일 수 있는 접착제를 구입해 깨진 부분을 붙이고,깨진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돌려 놓았다. 한동안 발각되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도자기 근처만 가도,그 방향만 바라보기만 해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떨었다. 결국은 발각되었고,어머니께 무척 혼났다. 그런데 혼나고 나니 오히려 두려움에 떨었던 순간은 없어지고 그 때부터 죄를 감면받은 느낌이 들어 홀가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리고 실수를 범한 후 이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질까봐 본능적으로 이를 감추려고 노력하고,좀더 교묘한 방법으로 이를 숨기려 한다. 그 실수를 포장하고 무마하기 위해 거짓을 범하고 이는 또 다른 거짓을 낳게 된다.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내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으로 비쳐진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직원,주주,주변인이 나를 무능력하다거나 준비되지 않은 CEO라고 생각하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에 실수를 은폐하고자 하는 유혹을 더욱 많이 받게 된다. 결국은 자기가 숨긴 그 부분에 발목이 잡혀 정작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게 된다. 진정한 용기와 리더십은 주변사람에게 자신의 약점과 추한 모습을 투명하게 보일 줄 알고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업을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때마다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루아침에 1백% 투명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며 투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고 본능적으로 실수를 감추려고 한다. 그러나 감추고 두려움에 떨기보다 밝히고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다. 비밀의 발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지금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벗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