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맞추어 올해중 2천여억원을 투자해 자동화기기(CD.ATM) 1만여대를 추가 설치한다. 은행들은 또 주5일 근무제 시행초기에는 토요일 오전중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 현행대로 영업시간중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는 365코너를 중심으로 자동화기기를 대폭 늘리고 노후화된 기기는 조기에 교체할 계획이다. 자동화기기 증설규모는 시중은행만 9천여대에 이르며 지방은행까지 감안하면 1만여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CD기가 대당 1천만원, ATM기가 대당 3천만원씩 총 2천여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3천여대의 자동화기기를 신설하거나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천여대의 자동화기기를 증설하고 자동화코너도 30여군데에 신설할 방침이다. 당초 연말까지 7백50대 가량의 자동화기기를 증설할 계획을 세웠던 조흥은행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1천대로 증설규모를 늘렸다. 하나은행도 현재 1천6백70대인 자동화기기를 연말까지 1천9백대로 늘릴 방침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1백대를 증설하는 한편 9백8대의 자동화기기중 노후화된 6백30대를 연내에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더라도 당분간 토요일 오후1시30분까지는 현행대로 영업시간중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은행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일반 기업에까지 어느 정도 확산된 후에야 토요일에 영업시간외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