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패션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TV 광고에서 광고 타깃이 아닌 패션상품을 부각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사용되는 PPL(제품 노출) 간접광고가 TV 광고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예가 정우성 고소영이 커플로 등장한 삼성카드 광고 1탄. 젊은 부부의 멋스러운 삶을 표현한 이 광고에서는 정우성이 매고 나온 티파니블루 컬러의 넥타이(던힐)와 그가 탄 자전거(벤츠),고소영이 들고 나온 핸드백(페라가모)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이 광고를 아예 '한 편의 패션광고'라고 말한다.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던힐은 물론 유사한 컬러의 넥타이가 있는 에르메스 등에도 이 컬러 넥타이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 CF는 모델 김남주가 걸고 나온 귀고리가 주목받고 있다. 김남주의 곧게 뻗은 목선과 함께 사각형 귀고리가 선명하게 돋보인다. '지펠스타일'이라 명명된 이 귀고리는 광고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 주얼리 업체 에뚜알인터내셔널이 지펠 냉장고를 1백분의 1로 축소해 만들었다. 귓가에서 살랑거리는 체인형 디자인이 화이트 골드와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에뚜알측과 손잡고 공동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광고를 기획한 제일기획 김경태 AE는 "1년 정도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정착시킨 후 본격적으로 관련업체들과 손잡고 포인트나 경품을 주는 방식의 공동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권 광고처럼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에서 '광고 속 패션광고'의 효과가 높다며 앞으로 이런 종류의 광고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