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식(31일)을 앞두고 거물급 해외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나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거나 한국내 거래업체들을 만난 뒤 개막전을 관람하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 아시아의 케빈 리어든 대표와 아르메이오&컴퍼니의 로버트 아르메이오회장, 델파이의 데이비드 홀린 부회장은 이미 서울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인천공항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28일. 29일과 30일에 산업자원부가 잇따라 마련하는 투자포럼과 CEO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30명 이상의 해외 CEO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이다. 헬무트 판케 회장은 28일 BMW 최고경영자로는 6년만에 처음으로 루프트한자편으로 한국을 찾는다. 판케 회장은 29일과 30일 산업자원부가 주도하는 투자관련행사에 참석한 뒤 31일 오전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한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세계 6백여개 벤처기업의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 회장, 상하수도및 폐수처리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비벤디 워터의 올리버 바바라 회장, 시멘트 세계2위 업체인 라파즈의 미셀 로즈 부회장도 28일 입국한다. 1999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컬럼비아대) 교수와 알스톰의 에띠엔느 드 그룹 수석부사장, 알리안츠의 헤닝 슐트놀르 회장은 하루 늦은 29일께 들어온다. 이들의 숙소는 대부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강남 리츠칼튼으로 결정됐으며 31일 개막전이 끝난 뒤 바로 돌아가거나 한국에 남아 국내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조율한다. 반도체업체로 실리콘밸리 창설기업중 하나인 페어차일드의 커크 폰드 회장은 6월3일 입국해 6월5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을 관람하는 일정을 마련해 놓았다. 정부와는 별도로 서울시가 개막전에 맞춰 초청한 11명의 해외 경영인들은 모두 29일 들어올 예정이다. 초청 인사는 필립스전자의 요한 반 스플런트 아시아지역 회장, 영국의 벤처투자회사 3i의 제인 크로포드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 포드의 다니엘 브리쉬케 아태지역담당 이사, 컴팩 컴퓨터의 폴 찬 수석부사장, 시스코시스템즈의 고든 아스틀레 홍콩지사 회장 등이다. 이들은 30일 서울시 본관 태평홀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 참석, 동아시아의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의 투자환경과 잠재력을 확인하게될 것이라고 서울시측은 설명했다. 류경기 서울시 산업정책과장은 "서울의 지정학적 장점과 세계 최고수준의 IT(정보기술) 인프라를 중점 홍보함으로써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초청하는 해외거래선 경영진들도 29∼30일 사이에 대거 입국한다. 대기업들은 이들의 개막식 참석을 전후해 자사의 제조시설들을 둘러보게 하는 한편 각종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2천여명의 해외 거래선을 초청한 현대차의 경우 울산 아산 등 주력공장이 모두 '손님 맞이' 준비를 마친 상태다. 포스코가 초청한 하타 스토무 전일본 총리와 호주의 커크 비 BHP 사장은 30일 입국한다. 포스코는 담당 임원들이 이들을 안내해 함께 개막식을 관람토록 할 계획이다. 조일훈.주용석.정지영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