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팀 = "월드컵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계열사 사장단이 이번 한.일 월드컵 대회를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뿐 아니라 제 2의 비즈니스 장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적극 나설 태세다. 이들은 월드컵이 기업 자체의 마케팅 뿐만 아니라 주요 바이어 및 협력업체와 쌓아온 교분을 돈독히 다지는 계기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 오래 전부터 입장권을 확보하고 초청인사를 분류하는 등 '경제 월드컵'을 향한 세심한 준비를 해온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2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관람한 데 이어 오는 31일 월드컵 개막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잉글랜드 평가전 관람이 월드컵 기간 주요 VIP들이 투숙할 제주 신라호텔의준비상황을 점검하며 서비스 제고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면 개막전은 지난96년 7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초청인사나 관전일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출동, 주요 VIP들과의 경기관람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기업인을 중심으로 800여명의 인사를 초청한 것으로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성 회장도 IOC 위원 자격으로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나 김동진 사장이 개막전을 비롯, 주요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기를 볼 지는 초청인사 사정에 따라 다소유동적인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는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2만여장의 입장권을 확보해둔 만큼 VIP외에 국내외 우수딜러와 판매사원, 운송.렌터카업체 등 대량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경기관람과 함께 산업현장 시찰도 마련, 현대차 홍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 구본무 회장도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입장권만 확보해 둔 상태이긴 하지만 VIP들과 한국전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해진 LG CNS 사장은 중국측 VIP를초청, 내달 13일 중국-터키전을 관전키로 했다. 또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겸 LGCI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미국, 일본,중국, 독일 등 수출관련 주요 바이어 20여명과, 허동수 LG에너지 회장 겸 LG칼텍스정유 부회장은 합작선인 셰브론 텍사코 임원들과 31일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SK그룹 손길승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주요 VIP들과 만남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스카이박스 등 VIP들을 위한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둔 상태다. 또 SK㈜는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 에너지.화학 관련 간부 40여명을 개막식에, SK텔레콤은 중국 정부인사와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등 고위인사를 내달 13일 중국-터키전에 초청해 함께 관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