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4일 SK텔레콤의 최대주주 부상에 따른 문제 해결방안을 내놨다. 이상철 KT 사장이 밝힌 해결책은 바로 양사가 갖고 있는 주식을 서로 맞교환(스와프)하자는 것. 이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KT 주식 전체를 맞교환하거나 외국인 1대주주인 템플턴투신운용의 KT 보유지분(4.4%) 이하가 되는 수준으로 맞교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T는 SK텔레콤 주식을 9.27%,SK텔레콤은 11.34% 갖고 있다. 시가로 따지면 KT가 2조3천억원,SK텔레콤이 2조4백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적어도 SK텔레콤이 가진 KT 지분 중 7% 이상의 물량만큼 서로 맞바꾸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통신시장의 독점 우려도 해소하고 민영화한 KT의 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져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주주들은 KT의 SK텔레콤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SK측에 그동안 주식을 맞교환하라고 압력을 가해 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입장은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나 여론의 향방에 따라 한발 물러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KT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KT의 주식 맞교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여론과 정부측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KT 경영권 장악에 대해 정부가 부정적이고 업계도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장기적으론 스와프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주식 스와프가 이뤄지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 SK로선 이번 KT 주식 매입이 일종의 '꽃놀이패'다. 여건이 괜찮아 경영권을 인수하면 최선이고 지분만 갖고 있더라도 업무 협력 등을 통해 시장장악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도 저도 안될 경우 주식 맞교환을 해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맞교환이 이뤄진다면 KT가 회사 돈으로 자기주식을 사는 셈이 돼 민영화 의미는 퇴색된다는 문제점이 남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