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im@nhncorp.com 필자에게는 몇년전부터 지켜온 습관 하나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러닝 머신 위에서 운동을 한 후 머리에 강한 샤워 물을 맞으며 그렇게 1시간 정도를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자신과의 대화와 상상의 여정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누군가와 감정 상한 일,크게 낙담했던 일,합리적인 체 했던 기만들,그리고 숨기고 싶은 욕심들도…. 내면의 자신과 진솔한 대화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명쾌해진다. 자신과의 대화에는 절대로 거짓이 없다. 그렇게 나 자신과 1시간을 보내고 욕실 문을 나서면 용서하고,용기를 내고,솔직해지고,욕심을 버리면서 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그 시간은 또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도무지 풀기 어려운 숙제,너무도 많은 변수들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운 결정들,예측할 수 없는 미래,쏟아지는 정보,정보,정보…. 상상의 자유로움과 무한함.마치 흩어진 퍼즐이 맞춰지듯,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는 순간의 희열이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고민에는 현장에서 실제와 부딪혀가며 개선하고 바꿔가며 그때그때 결과를 보면서 해야 하는 고민도 있다. 그러나 그와 다르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정보와 상황 속에서 깊은 생각을 통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도 있다. 누군가는 잠들기 전 하루를 되돌아보며 정리하기도 하고,누군가는 새벽 드라이브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그런 것들로 방해와 유혹을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은 참선·도·요가 등을 통해 내면의 자신과 만난다고 한다. 그리고 필자에게는 아침의 1시간이 그런 의미를 갖는다. 언제나 바쁜 현대인.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지키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말처럼 아무리 일상이 바쁘더라도 자신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면 절대 뒤로 미룰 수 없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