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금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대출 시장의 경쟁격화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는데다 개인신용대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소비자금융회사를 7∼8월중 설립키로 결의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보다 높지만 일본계 대금업체보다 낮은 3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급생활자나 자영업자 중 신용카드 대금 상환 등을 위해 급전이 필요한 개인들을 주고객층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회사도 7월초 프랑스계 BNP파리바그룹의 자회사인 세텔렘과 합작으로 소비자금융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신한지주는 그 전단계로 채권추심과 부실채권 관리를 위한 신한신용정보회사(가칭) 설립예비허가를 지난 8일 신청했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영업 노하우를 쌓은 세텔렘은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창구로 활용,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신용대출부문 자회사로 씨티파이낸셜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등록신청을 냈다. 씨티파이낸셜코리아는 우선 서울 명동에 사무실을 내고 월급생활자를 주대상으로 연리 20∼23%의 대출상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대금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 조흥 외환은행 등도 태스크포스를 구성,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