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대우자동차가 플랫폼(엔진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구동축) 공유를 본격화한다. 군산공장에서 나올 예정인 누비라 후속모델이 GM 상하이 공장에서 동시 생산되고 일본 이스즈의 디젤엔진이 대우차에 탑재된다. GM 관계자는 23일 "GM 그룹내부의 연구개발(R&D)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GM.대우 신설법인의 판로확대를 위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교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플랫폼 공유 지역은 GM의 주력사업체들이 몰려있는 북미나 서유럽보다는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누비라 후속모델(프로젝트명 J-200)을 GM차이나의 상하이공장에서 공동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GM은 최근 J-200의 성능과 시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중국 중소형차 시장 공략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또 빠르면 내년초에 마티즈와 칼로스 플랫폼을 브라질과 멕시코 공장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GM의 시보레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중소형차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GM은 또 일본의 자회사이자 디젤엔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스즈로부터 디젤엔진 플랫폼을 들여와 오는 2004년부터 디젤자동차 생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평공장 매그너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을 생산, 서유럽 수출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 부평 군산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들은 레조 및 내년 시판 예정인 P-100(중.대형 세단)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GM의 글로벌 통합전략에 편입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