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관광업계와 당국이막바지 점검과 준비에 분주하다. 문화관광부는 국내 수용태세를 최종 점검하고 있으며 호텔업계는 월드컵 안내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외국인 손님맞이 준비를 거의 끝내고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경기장 입장권을 확보하지 못해 처음부터 적절한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던 여행업계의 특수는 크게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관광당국 월드컵 막바지 점검 = 문화관광부는 해외 경기장 입장권 판매실적(60만3천장중 73%인 44만장 판매)이 부진해 외국인 관람객이 당초 예상했던 36만명보다 10만명 이상 적은 23만3천명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관광객31만명을 더하면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은 54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는 줄어도 문화부는 월드컵 기간 7억2천만달러(9천250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부는 이에따라 최근 예비비 23억6천만원을 추가로 투입, 미국 CNN 방송과홍콩 STAR TV 등에 대한 월드컵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방한 촉진을 위해 비자 발급절차를 간소화했으며 현지 언론에 대대적인 모객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와함께 통역택시 10만9천대 도입, 관광안내지도 146만부 배포, 월드인 통역전화기 3천463대 설치, 지정음식점 4천526개 선정, 임시관광통역안내원 2천667명 배치등 준비작업도 거의 끝냈다. ◆ 호텔업계 손님맞이 준비= 호텔업계는 직원 서비스교육과 이벤트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손님맞이 준비를 끝낸 상태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호텔인 하얏트호텔과 FIFA 지정 VIP호텔인 호텔신라에는 외국인 안내데스크가 운영에 들어갔다. FIFA 숙박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의 예약 취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호텔들도 현재 빈 객실을 속속 채우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타격이 가장 심했던 롯데호텔의 경우 월드컵 기간 객실예약률이 이달초 45% 수준에서 현재 70%로 올라갔다. 이 호텔은 80% 이상의 객실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이달 초 70%대였던 서울프라자와 리츠칼튼 등 다른 호텔의 객실예약률도 계속올라가고 있다. 호텔별 준비현황을 보면 신라호텔의 경우 월드컵 메뉴 및 이벤트 개발을 일찌감치 끝낸 뒤 현재 VIP 고객들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프 블래터 FIFA회장, 축구황제 펠레 등 유명 인사들의 성격과 취미, 선호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등 개인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 호텔인 롯데호텔은 언론매체와 공항 및 호텔 주변의 전광판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의 국기와 유니폼을 주제로 한 `월드컵 패션쇼'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조선호텔 `유명 축구화 전시회', JW 메리어트 호텔 `역대 월드컵 개최국음식 축제', 세종호텔 `한국인의 생활문화 전시회' 등 대부분 호텔들이 이색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 여행업계 : 여행사들은 당초 경기장 입장권과 호텔객실을 충분히 확보하지못했기 때문에 월드컵이 임박한 지금까지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특히 출국심사 강화, 출국보증금 인상 등 중국내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최대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중국인 관광객이 4만명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월드컵 특수를 포기하는 여행사가 생겨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예약자가 4천여명에 달했던 중국 전문 K여행사의 경우 출국심사 강화조치로 인해 예약자가 2천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또 C여행사와 N여행사도 현재 목표대비 절반도 안되는 1천여명만 유치해 놓은상태다. 이밖에 D여행사, S여행사 등 일본인 관광객을 주로 유치하는 여행사들도 별다른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중국인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긴 했으나 중국측에서는 오히려 출국심사를 강화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줄어 여행업계의 월드컵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