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억제 정책으로 우량자산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자 신용도가 좋은 기업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거래가 중단됐던 3천3백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집으로 기업대출'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10년이상 거래했거나 대표자가 창업 2세 또는 여성 경영인이면 금리를 최고 1%가량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저당권설정비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중소기업대출 우대금리 폭을 종전 0.25%에서 0.75%포인트 올린 1.0%로 확대, 다음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최저금리는 종전 연 7.85%(1년기준)에서 6.97%로 내려갔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만기 5년 이하의 중소기업 대출에 모두 적용된다. 앞서 산업은행도 이번주부터 기업 대출금리 결정시 적용하는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평균 0.4%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연 6.5%)에 신용등급별로 가산되는 0.2∼2.4%의 스프레드를 0.1∼1.8%로 낮춰 적용하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융자받는 기업들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라 0.2∼1.0%의 금리부담을 덜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또 여신집중도가 높은 주고객층인 'BBB'와 'BB' 등급을 각각 플러스,0,마이너스 등으로 세분화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에 대해 금리를 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구매자금 대출과 상업어음 할인시 영업점장 전결금리폭을 0.5%포인트 확대하며 기업대출 확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