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ceo@kab.co.kr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보통사람들도 특별한 대접받기를 좋아해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이나 심지어 자기 소유의 자동차,토지,주택까지도 특별대접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오죽하면 보통사람이라는 말이 특별한 것인 양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세상이 됐을까 자조해 본다. 다른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다보면 유난히 자신이 손수 지은 주택이라 하여,또는 애써 일궈낸 기업이라 하여 특별한 애착을 지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된다. 그러나 비록 대대로 내려온 존재가치가 대단한 명문대가의 고가(古家)라 하더라도 현실적인 경제적 가치평가 결과는 솔직히 특별하지 않다.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조건을 붙여' 평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특별대우는 불가능하다. 수요와 공급의 경제원리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될 뿐이다. 최근 히트한 영화 '집으로…'의 무대가 된 산골 토지의 평가액이 갑자기 수직상승하듯 높아질 수 있는데,그것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상업성이 충족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들인 정든 집,눈물과 땀으로 일군 논밭이 너무나 평범하게 평가되는 것에 분명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나 인정(人情)은 공익과 정도(正道)를 해칠 수도 있기에 감성적인 취향은 무시되고 도리 없이 이성적 기준에 따라서만 냉정하게 평가됨을 어쩌랴. 또 만약 드라마 '왕건'의 세트장이 장차 관광지화될 것을 전제로 '조건부'평가 의뢰될 경우 정상평가의 틀을 벗어날 수도 있다. 여느 사람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데도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그만큼 그 사람의 인생행로를 힘겹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보통사람의 기본바탕에서 출발해 점차 인격이나 성품 형성 요인들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아도 확실히 '특별한 사람'이 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저 특별시에 산다는 것만으로는 '조건부 특별 시민'일 뿐이다. 진정한 의미의 '특별 시민'으로 평가받으려면 보통 시민의 사표(師表)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 닦은 후에라야 공인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