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개막을 보름 앞두고 렌터카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렌터카 사업부와 에이비스(AVIS), 금호렌터카 등 주요 렌터카 업체들은 월드컵에 대비해 각 기업체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수요가 폭주하면서 6월말까지 예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한통운의 경우 올초 300대의 차량을 추가 구입해 보유차량을 4천대까지 확보했으나 이달초부터 기업과 개인의 예약이 크게 증가, 평상시 40%였던 하루 예약률이 대회기간 85%를 훌쩍 넘어섰다. 그랜저, 소나타, 체어맨 등 1천800㏄이상급 중대형 차량은 이미 소진된 상태며 아반테 등 소형 차량도 남은 차량이 10-20대에 불과해 다음주내로 모든 예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금호렌터카는 언론사, 경호업체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7천대의 보유차량중 장기 임대를 제외한 3천대가 대부분 예약을 마쳤다. 일부 소형차를 제외한 대형 승용차와 승합차는 아예 구할 수도 없으며 예약률은 80%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대회기간 월간 매출액이 70억원에서 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예약망을 갖추고 있는 에이비스는 6천대의 보유차량에 대한 예약이 지난달 이미 끝났고 신규 수요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제조업체에 500대를 추가 주문한 상태다. 이때문에 대회기간 서울, 수원, 인천, 부산, 전주 등 5개도시에서 실시되는 차량 강제 2부제에 대비, 뒤늦게 렌터카를 구하려는 개인과 기업은 무허가 업체로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차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금호렌터카의 김동일 과장은 "매일 예약 희망전화가 수백통씩 걸려오고 있지만 4월에 대부분 선금을 받고 예약을 완료한 상태여서 웃돈을 주더라도 차를 빼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