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추가로 저점 경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속도조절용 정부의 구두개입에 따른 반등여력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량 공급이 시장을 여전히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에서는 KT공모주 청약을 위한 외국계펀드의 물량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 내린 1,264.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66.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66∼1,267원을 오가는 횡보세를 보이다가 대규모 물량공급설이 돌면서 2시 47분경 1,264.8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64엔으로 오후장 초반보다 약간 반등했으나 달러/원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등락은 아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오전중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 각각 25억원, 1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장의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나올 시점이 아닌데 큰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이며 KT관련 물량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며 "개입에도 불구 반등이 여의치 않으니까 실망매물도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더 내릴 여지가 있으며 저점은 외환당국에 달려 있다"며 "시장 자율적인 반등은 거의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