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현지공장들은 향후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우그룹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동유럽지역 공장들이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각국 정부와 현지 고용유지 및 생산목표 달성을 약속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0년대초 사업확장을 통해 동유럽지역에서 10여개의 공장을 설립하거나 인수한 대우그룹은 당시 현지 근로자들에게 영웅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으나 결국 부도사태를 맞으면서 현지사업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고 NYT는 논평했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해 루마니아, 체코,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동유럽지역 공장들은 인도, 이란, 이집트, 리비아, 중국, 필리핀 공장들과 함께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갖고 있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내 공장 두 곳과 베트남공장을 인수키로합의하면서 대우측에 3년간 핵심부품 및 기술사용권을 부여키로 했으나 유럽지역에대한 합의상 대부분의 대우차 해외공장들은 대우차 상표를 이용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동유럽소재 공장들 대부분은 아직도 16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대우차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일단 이들 공장을 매각할 방침"이라며 "만약 매각작업이 순조롭지 못하다면 파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DRI-WEFA의 팀 암스트롱 애널리스트는 "동유럽시장 입지강화를 통한 세계 제5위 자동차업체 부상이라는 당초 계획이 성공했더라면 성장은 놀라운수준에 달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우차는 내수의존도가 너무 강하며 유럽시장 장악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대우의 일부 공장들은 앞으로 인수업체를 찾아 생존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대우차가 앞으로도 동유럽지역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