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park@dw.co.kr "프랑스 요리사에 영국의 경찰,그리고 독일의 기술자에 이탈리아의 연인,여기에 스위스인이 이 모든 것을 조직화한다면 바로 천당(heaven)이요.영국의 요리사에 독일의 경찰,그리고 프랑스의 기술자에 스위스의 연인,여기에 이탈리아인이 이 모든 것을 조직화한다면 바로 지옥(hell)이다"는 조크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나라는 외국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우리 나라를 천당같은 지옥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지옥 같은 천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이 한국에 대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아마 '다이내믹(dynamic)'하다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것은 우리가 힘차게,역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질서와 혼란,소란스러움과 변화무쌍함 같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의 '빨리 빨리' 신드롬은 오늘날의 정보통신사회에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모든 일을 속전속결로,목표를 위해서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도 좋다는 무원칙의 사회로 만들기 쉽다.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압축성장으로 이제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지만 그동안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외형만을 중시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으며,남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기의 소리를 지르는데 익숙해 왔다. 아침부터 외쳐대는 잡상인들의 시끄러움,회사 안팎으로 도배해 버린 표어와 구호의 난무,건물을 온통 차지한 간판들의 어지러움,과거에는 자기에게 손해가 나면 반대했지만 이제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하는 집단이기주의 이런 것들이 그동안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평가받아 온 최근 우리의 참 모습이다. 우리가 세계를 구경하러 다니는 동안 우리 자신도 외국인에게 구경당하고 있으며,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하루 아침에 세계에 보도되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경제개발시대에 무시해왔던 가치와 덕목을 하나씩 되찾고 같이 살아가는데 꼭 지켜야 할 공공의 룰을 지킴으로써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나라,외국인이 이민 와서 살고 싶은 나라,우리의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